웹진 오픈에 화환을 보냅니다.
웹진이란 존재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크리틱-칼(critic-al.org)'이란 비평웹진에서 시작했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기억하겠지만, 약 10여 년 동안 운영된 문화예술을 위한 비평 웹진 기능을 해오며 전시 서문부터, 산문, 철학까지 다양한 글들이 유통될 수 있는 유의미한 플랫폼이었다. 2021년에 아쉽게도 운영을 종료하고 현재는 아카이브로서만 기능 중이다.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생겨 운영자 홍태림님을 만나뵌 적이 있다. 기억력이 그닥 좋지 않은 탓에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맥락과 감정들만 기억난다.
내심 크리틱-칼의 근황이나 앞으로의 계획 등 재운영 가능성이 있을지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고, 기관부터 개인 단위까지 운영하는 다양한 웹진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어떤 역할/수행성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 지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다. 운영자분께서는 지속적인 운영에 대한 피로도를 말했지만, 그와 동시에 구체적인 웹진 운영의 구조에 대해,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들의 생태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특히 웹진의 시초격인 2000년도 다음 카페에서 운영됐던 '비평 고원'을 언급하며, 자연스러운 소멸 과정을 말했다. 마치 전시공간(2000년대 대안공간-> 2010년대 신생공간-> 2020년대 독립전시공간)이 10년 주기로 변해가는 운영 특성을 예로 들며, 웹진도 공동체이자 문화예술계 공통의 관심사와 정신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이들의 생애주기적 특성에 맞게 부흥했다 다음 세대로 바통을 이어주지 않을까 하는.
대화를 정리할 때 쯤 들었던 감정은 과연 '소멸된 이후에 유산은 무엇일까' '웹진을 지속할 수 있는&작가와 독자 모두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이 었는데 직접 운영해보고도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나 또한 유사한 플랫폼을 2년간 시도해보고 애매한 결론을 지었지만 지속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몇 년 전에 당시 수건과 화환 공동운영자와 함께 정리한 '동시대 비평웹진 리스트'가 생각이 나서 공유해본다. SNS 웹진은 거진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말 다양한 형태의 웹진을 찾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운영하며 펼쳐내는 글들의 다양함에 가능성을 보았다. 이들이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 zzzin처럼 멋진 시도들과 새로운 장르의 글을 쓰는 작가분들께서 어떻게 바통을 이어나갈지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수건과 화환을 보낸다.